아내를 위한 레시피 - 펜 대신 팬을 들다
조영학 지음 / 틈새의시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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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엄마라는 단어와 함께 뭔가 알 수 없는 따뜻함이 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집밥이라는 단어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따뜻한 밥보다는 제대로 끼니를 챙겨먹지 못했던 어린 날의 기억들 그리고 아픈 상처들. 아무튼 저자는 아내의 다리 부상으로 인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엌 살림을 도맡게 됩니다. 이유야 어떻든간에 저는 그 부분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비록 운전을 못하고 아내에게 해준 것이 변변치 않다고 하더라도 선뜻 부엌을 차지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원래부터 요리를 잘하고 살림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도 아니라면 더욱 더 말이죠.

 

아내를 위해 살림과 번역 일을 병행하는 과정들과 아내를 위한 레시피들을 보면서 가장으로서의 무게는 물론이고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덤으로는 요리 레시피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요.

 

저도 가끔 우리 아이가 어떤 음식으로 나를 기억해줄까 싶을 때가 있는데 저자 역시 가족들이 자신의 어떤 음식으로 기억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 주방과 관련된 이야기들 음식 이야기 모두 다 저의 관심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농사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 매년 마당 한쪽에 텃밭을 하고 있는데 저자의 텃밭 이야기를 들으니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농작물을 가꾸는 것은 정말 우리의 삶의 모습인 것 같고 음식 역시 마찬가지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주방이라는 공간에서 요리를 한다는 것이 새삼 좋게 느껴지고 저 역시도 가족들을 위해 더 자주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아내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저자의 모습에서 아내를 위한 밥상을 차리는 모습이 저절로 느껴졌습니다.


계절 이야기와 도시 농부로서의 삶,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꽃 이야기를 읽을 때 그렇게 좋더라고요. 아무튼 따스함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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