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어서 어떤 소설인지 책을 읽기 전부터 궁금해졌습니다. 추리 소설도 자주 읽는 편이긴 한데 가족 모두가 살인자라는 제목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책 표지의 그림들도 총과 삽 등 흉기가 될만한 무기들이 그려져 있고 피를 연상케하는 빨간 색이 도구들마다 뭍어 있더라고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을 감내하고 무조건 감싸주는 그런 일들을 많이 보고 책이나 드라마의 소재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이 살인을 저질렀을 때 무작정 감싸주는 모습은 드라마나 소설에서도 종종 보이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가족의 살인을 자신이 직접 나서서 신고를 한다면 그 가족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소설입니다. 형의 살인을 목격하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내가 평소 의지하고 믿었던 가족이 살인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큰 충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장면을 목격한 순간 너무 놀라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데 동생인 어니스트는 그런 형을 신고하죠. 저는 책을 읽으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과 나라면 저럴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그 속까지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습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가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소 자극적일 수도 있는 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잘 풀어낸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속에서 마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우리의 삶의 모습도 느껴졌고요. 책을 읽으면서 마치 드라마의 장면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드라마 시리즈로 방영을 한다고 하니 드라마에서는 책 속 장면들이 어떻게 묘사될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되네요. 


감옥에서 나오는 형을 위해 가족 모임이 열렸다는 설정도 그렇고 그 속에서 드러난 또 다른 사실들이 책을 읽는 내내 한 눈을 팔 수 없게 만드네요. 수상한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만나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