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여전히 - 안녕 폼페야!
조수빈 지음, 서세찬 그림 / 하움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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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면서 안녕 폼페야가 무슨 의미일까란 생각을 했는데 폼페병이라는 질병 이름이었네요, 굉장히 저에게는 생소해서 책의 제목을 읽으면서도 전혀 짐작조차도 하지 못했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놀랐는데 그 중 가장 놀란 것은 바로 저자가 고등학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저자 소개 글을 먼저 읽고 나서 책을 접했는데 처음 저자의 출생년도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저자의 학교만 눈에 들어온 것 같아요. 당연히 고등학교 선생님이 쓴 책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쳐들었다가 완전히 놀랐습니다. 

 

제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아요.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들은 그동안 다 성인이었던 것 같거든요. 책을 읽는 내내 감동이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는 저자가 저보다도 더 어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도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이렇게 풀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텐데 저자는 어리다면 어리다고 볼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준다는 것이 대견하더라고요. 그리고 작가가 되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을 이루어드릴려는 그 마음도 너무 예뻐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미성년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는 말도 저를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저자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읽는 중간 중간 마주하게 되는 일러스트도 너무 따뜻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혼자 자꾸만 울컥울컥 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저자의 아름다운 삶의 자세를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더 나아가서 응원보다도 오히려 나도 저자의 삶의 자세를 배울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을 마주하게 되고 이를 극복해 나가며 여전히 자신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앞으로도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어릴 때부터 이런 인식을 갖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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