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사춘기 딸이 어렵습니다만

저도 사춘기 딸이 어렵습니다만
제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월

사춘기가 어떤 시기인지 그래도 나름 안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이와의 갈등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우스개 소리로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갱년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엄마로서 나의 감정도 중요한데 아이의 감정으로 인해 나의 감정에 영향을 받게 되니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많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좀 참아야지 하면서도 아이랑 감정 싸움을 하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들도 그 당시에는 화가 나서 참지 못할 때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돌아보면 일은 벌어졌기 때문에 나의 감정도 그리고 아이의 감정도 상할대로 상하겠죠.

책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글은 바로 엄마도 힘들지만 사춘기인 딸은 더 힘들다는 글이었습니다. 내가 힘든 것보다 그 이상으로 우리 아이가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겠네요.

사춘기 딸과 갈등을 겪으며 써내려간 저자의 이야기가 어떤 부분에서는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공감이 가기도 하고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다른 아이들 엄마처럼 젊지 않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저자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에게 나중에 이 글을 보여주려고 쓰게 되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도 우리 아이와 갈등이 생기거나 있었던 일들을 글로 남겨놓았다가 우리 아이에게 훗날 들려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가서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메모를 해두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 요즘 아이들이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나만 우리 아이와 이런 갈등을 겪는 것은 아니구나란 생각도 들면서 마지막 마무리는 잘하고 있다고 괜찮은 엄마라고 위로해주는 듯한 글에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뭔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