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의사의 사계절
문푸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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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조합된 느낌이 드는 책의 제목을 몇 번이고 곱씹어 보았습니다. 의사와 섬은 왜 이리도 조합이 낯설까요. 그러고보니 섬에서 생활하는 의사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득 책을 읽으면서 내게 섬은 어떤 곳일까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섬이란 그저 여행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곳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도 문득 다시 깨달았습니다. 가끔 섬으로의 여행은 외부와의 단절된 세상을 잠시나마 경험하는 것처럼 편안한 뭔가를 느끼게도 해주고 평안함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섬에서 나의 직업을 갖고 생활한다면 어떨까 상상을 해봤습니다. 쉽지 않겠구나란 생각이 제일 먼저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도 아닌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하고 있는 의사를 상상해보니 평상 시에 얼마나 외로울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섬은 외부와 조금은 단절되어 있다보니 그곳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생활을 한다고 하더라도 외로움은 늘 동반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간접적으로나마 섬 생활을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사랑 이야기와 흔적들을 따라가 봅니다. 

 

뭔가 도시에서 접할 수 없는 내용인 것 같아서 더욱 더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흔치 않기에 더욱 더 소중한 뭐 그런 느낌이 듭니다. 가끔은 흔하지 않은 것들이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잘 알 것 같습니다. 먼 나라에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섬이라는 장소에서 또 한번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섬 마을 의사가 들려주는 사람과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뭔가 모를 동질감도 느껴지네요. 책 곳곳에 많지는 않지는 간간히 보이는 그림들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서 다소 외로운 마음은 들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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