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와 두더지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3
카를리 비셀스 지음, 마레이어 톨만 그림, 최진영 옮김 / 지양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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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다 보면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고 뭔가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가 더 와닿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두더지와 박새의 이야기를 가만히 읽고 있으면 누군가가 제 옆에 와서 이렇게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둘의 대화 자체가 그냥 두더지와 박새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 인간으로 치자면 친구와의 이런 저런 주제로 대화를 조곤조곤 나누는 모습같다고나 할까요. 

 

두 친구의 모습은 꽤나 상반되게 보입니다. 그래서 박새와 두더지로 등장 인물을 정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하나는 하늘 위로 또 다른 하나는 땅 위에서 말이죠. 친구라고는 박새 밖에 없다고 말하는 두더지는 늘 땅굴로 다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서로를 걱정해주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화들을 보고 있으면 훈훈한 친구 사이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뭔가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책을 계속 넘기다 보면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이 바로 두더지는 고개를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이고, 반면 나뭇가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박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뭔가 땅위에 함께 또는 하늘 위에 함께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친구는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겉모습처럼 다른 것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 평상시에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것, 힘들 때 위로해주는 것 등 이런 것들이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하나 하나의 책 내용이 길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하나의 이야기씩 들려주다 보면 우정이 어떤 것인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될 것 같아서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책 속에 등장하는 박새와 두더지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뭔가 생각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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