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향기로운 날들 - K-플라워 시대를 여는 김영미의 화원 성공백서
김영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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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소소한 행복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저자를 보면 꿈도 마음껏 꾸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어야 겠다거나 성공을 해야겠다거나 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모습이었다면 노인정에서 생활하는 나의 집에 대한 설계도를 어떤 마음으로 그려갔을지 상상하기도 싫더라고요.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솔직하게 그리고 앞으로 살고 싶을 집 역시도 현재 살고 있는 노인정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욕심이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꽃을 가꾼다는 것은 보기에는 좋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마당에서 꽃을 심고 가꿔보니 잠깐 동안의 예쁜 꽃을 보려면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저도 예전에는 꽃집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하루 종일 향긋한 꽃 내음을 맡으며 일할 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도 막연하게 가져 본 같습니다. 하짐 제가 직접 꽃을 가꿔보니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지를 잘 알 것 같더라고요. 

 

저자는 간호사로서 생활하다가 남편을 통해 꽃집을 그리고 플로리스트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냥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자신의 삶에 대해 어찌 저리 불평도 없을까 싶습니다. 물론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공개적으로 받기 전까지는 말이죠. 요즘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 같은데 이런 장학금을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 나이 또래의 청소년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짐작하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자의 삶 자체가 꽃을 참으로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른 시각부터 하루를 시작해야 하고 식물들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하는지를 그리고 쏟고 있었을지 알겠더라고요. 향기로운 꽃처럼 나도 내 삶을 아름다운 향기로 채우고만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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