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사과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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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작가의 작품을 그러고보니 꽤 여럿 읽었습니다. 그런데 하나 같이 평범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내용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책 역시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주인공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북한에서 탈주한 주인공 표기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북한의 사상 체계 하에서는 자유로운 글들을 마음껏 쓰는데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남한을 택했네요. 자신이 쓴 소설들이 남한의 출판사에서 거절 당하자 그는 파격적인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요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잔인한 모습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가운데 소설 속 주인공이 파격적인 소설을 쓰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들을 상상하고 있으면 어딘가 모르게 섬뜩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이 책은 저자가 쓴 다른 책들과 비교하면 다소 난해한 부분들이 적었고 쉽고 재미있게 읽히긴 했습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머리는 다소 복잡했지만요.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 이 책을 처음 딱 봤을 때 아무래도 표지의 그림에 눈이 가더라고요. 사람의 옷을 입은 늑대 인간의 모습. 그리고 그가 손에 든 장미꽃.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많은 토마토를 보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하고 있는 십자가의 목걸이까지 말이죠. 

 

북한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남한에 와서 잘 정착하고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것을 이 책을 미루어 좀 더 짐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탈주민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차별을 받거나 적응에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기에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이 북한에서 탈주한 인물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일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체제에 적응한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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