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잘 풀리는 인생

무엇이든 잘 풀리는 인생
김새해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7월

책 제목만 보았을 때는 무엇이든 술술 잘 풀리는 인생의 비결이 있는 책인 것만 같았고 저자 역시도 이러한 비법에 대해 풀어놓는 책일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쳐들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동안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겪고 이를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이런 책 제목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는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막연한 마음도 갖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마음껏 원하는 삶에 대해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면도 있는데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괜히 울컥하더라고요. 내가 그리던 미래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현실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는지 말이죠. 

빚 때문에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떠난 상황 속에서 다른 일도 아닌 나의 적성 따위는 고려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저 낯선 곳에서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살게 되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짠해지더라고요. 이 상황에 내가 놓여 있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았을 것이며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했을까 이런 생각들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정착할 만하면 또 다른 낯선 나라로 떠나야 한다면 이렇게 안정적이지 못한 생활을 어떻게 이어나갔을지 그리고 그 속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을지 저라면 엄두도 못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신영복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기억났습니다. 교도소로 들어오는 햇빛으로 인해 자살하지 않았다는 말이 저자에게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것처럼 내 삶에서 희망을 놓치지 않아야 할 이유들은 찾아보면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갖기 쉬운데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다보면 그것이 사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을 꾸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본인의 삶으로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기에 저에게도 그녀의 삶이 희망이 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