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폴 김.김인종 지음 / 마름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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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정상 비정상이라는 단어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정상도 없고 비정상도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비상식적인 일들은 물론이고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자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어딘가는 병들고 아픈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아픈 사람들도 지극히 정상이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픈 사람과 안 아픈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아닌 아픈 것도 정상이라고 말이죠. 

 

자신의 여동생이 조현병과 우울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그저 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교회만 열심히 찾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족이란 무엇일까란 생각도 하게 되고 이렇게 가족으로부터 일차적으로 치료를 받을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까란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여동생은 10년이 지난 후에야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사이 상황이 악화됨은 물론이고 얼마나 힘든 나날들을 보내야 했을지 생각만해도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저자는 그 이후 정신질환자 가족들을 치유하는 일에 몰두하게 되었네요. 책에는 정말 다양한 사례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언론에서나 무슨 일이 있을 때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은 물론이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신질환자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조현병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거나 하는 사건들이 발생하면 여지없이 등장하는 말이 이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지 않고 뭐했냐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과연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이 책의 제목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아픈 사람들도 자신의 우울함이나 아픈 부분에 대해 스스로 들여댜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책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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