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일기 1 - 수박 서리
한즈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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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일기라는 책 제목에서부터 뭔가 심상치 않더니 책 내용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 시골에서 자라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서리를 경험해봤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어릴 때 보던 텔레비전에서 서리 이야기는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서리를 하는 것이 범죄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예전에는 그냥 귀엽게 봐주는 인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서리하는 아이들을 ?i아내면서도 야단치는 속에서도 뭔가 봐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죠. 

 

아무튼 서리 이야기도 그렇지만 이 책의 제목인 전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학을 많이 다녀본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자주 다니더라고요. 특히 아버지의 직업이 군인인 친구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도 굉장히 많은 전학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전학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100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전학생이 우리반에 왔을 때를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전학을 새학기가 바뀌기 바로 전에 오거나 새학년이 되기 전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학기가 다 끝나갈 때 전학을 와서 임시반에 배정되는 경우가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곧 새로운 반이 정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선생님께서 전학생의 자리와 소개 정도는 해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전혀 그런 과정을 경험하지 못했네요.

 

전학 오기 전에 예방접종을 하고 왔는데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도 예방접종을 또 한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글의 문체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른이 된 저자가 쓴 책일텐데 어린이가 쓴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아무튼 수박 서리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수박 서리를 어쩔 수 없이 하러 가면서도 나름 지킬 것은 지키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이왕 수박 서리를 가서 왜 한 개씩만 서리해와야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모습도 그랬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밤에 몰래 동네 친구들과 수박 서리를 하러 나가는 스릴과 그 이후에 서리해 온 수박을 맛있게 나눠 먹는 모습을 떠올리고 있자니 뭐든 함께 하면서 놀던 어릴 적 동네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 책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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