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퉁이 집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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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쓰여진 책이면서 제목은 모퉁이 집이여서 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울하고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책의 표지 그림들을 보면 꽃과 잎 등 여러 색깔의 식물들이 눈에 띄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예전에는 꽃 이름도 잘 알지 못했지만 관심을 갖고 직접 심고 가꾸다 보니 더 많이 알게 되고 꽃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꽃 이야기가 가득한 플라워 판타지라고 하니 독특하면서도 거기에 시대적 배경도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고 해고 어떤 내용의 소설일지 읽기 전부터도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일제 강점기로 인해 80여년간 불에 탄 뒤 방치되어 왔던 폐가 모퉁이 집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장르로 만들어낸 작품이여서 읽는 내내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였습니다. 마치 역사 소설을 읽을 때 느끼는 감정들도 들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판타지 소설을 읽을 때 드는 감정과 생각들에 뒤섞였던 것 같습니다.

 

80여년의 시간이 어떠했는지를 다시 과거로 돌아가 회상하게 되는 소설로서 저는 이 책의 스토리는 물론이고 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를 꽃 전문가라고 소개하는 글을 봤는데 꽃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인지 묘사를 너무나도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꽃이라는 것은 인간의 감정을 대변하는 것 중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기쁠 때 꽃다발을 사기도 하지만 반대로 슬플 때 역시도 꽃다발을 사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기쁨과 슬픔도 우리의 여러가지 감정과 함께 해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 꽃이란 생각이 들었고 우리 역사를 이야기할 때에도 무궁화를 비롯해서 꽃을 빼놓을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마침 우리집에 심어 놓은 흰 장미와 은방울 꽃을 보면서 책 속에 나와 있는 이야기와 연관짓게 되고 꽃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꽃향기가 자꾸만 옆에서 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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