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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앤솔로지 : 이상한 나라 이야기 ㅣ 앨리스 앤솔로지
배명은.김청귤.이서영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평점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언제 봐도 그 매력이 있어 저도 마니아 중 한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관련된 물건이나 책만 봐도 꼭 살펴봐야 직성이 풀리곤 하거든요.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새롭게 해석한 책이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특유의 분위기가 책을 펼치기 전부터도 관심을 사로 잡습니다. 표지도 새롭게 해석하여 그려냈다고 하는데 앨리스의 상징인 하늘색 원피스라든지 시계 토끼 등 누가 봐도 앨리스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것들은 다 표현해냈네요.
이 책에는 작가 세 명이 저마다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한 앨리스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앨리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앨리스는 기존의 앨리스와 무엇이 다른지 비교하며 읽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첫번째 이야기인 ‘모자 장수와 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자 장수라고 하면 우리가 앨리스를 읽을 때 또는 영화나 영상으로 봤을 때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썼다는 자체부터 너무나도 새롭고 신선했습니다. 어떻게 앨리스와 모자 장수 이야기를 일제 강점기에 빗대어 이야기를 할 생각을 했는지요. 그러면서도 당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노력했던 것과 같은 느낌을 이 글을 통해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희망이 또 다른 희망으로 이어질 것이란 걸 말이죠.
두번째 이야기에서도 앨리스와 여왕의 관계에 새롭게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처지가 비슷한 사람끼리는 서로 알아보는 법일까요. 사실 우리도 겉으로는 아닌 척 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살아가고 있으며 이를 애써 감추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아무튼 세 편의 이야기 모두 각자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글들이었고 새로운 시각으로 앨리스를 보여주고 있어서 색다르게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