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다고 외치고 나서야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정순임 지음 / 파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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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괜찮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확인하면서 위안을 받는 심리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확실한 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힘을 얻는다는 사실이지요.
 
이 시대의 딸들이라면 이 내용에 더 공감을 할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어느 정도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다면 더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의 이야기가 사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종갓집 이야기는 예전에는 언론이나 그런데에서 종종 접하긴 했지만 요즘에는 제 주변만 봐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하다보니 책에서 전해 듣는 이야기가 공감은 잘 되지 않더라도 아직도 이런 집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남녀 차별이라는 이야기도 옛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직도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이런 문제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나의 생각보다 무척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저도 우리 아이와는 좋은 부모 자식 사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 부모 세대를 떠올려보면 엄마와 저의 관계도 어쩌면 평행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어른이 되고 점점 더 나이를 먹으면서 이 평행선이 조금씩 기울어가고 있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과거에는 더욱 더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던 것 같네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화가 났던 부분들은 많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옆집 아줌마처럼 하면 안돼’냐는 이야기였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몇 번을 읽고서야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네요. 그러니 이런 말을 직접 들은 당사자인 저자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생각해보면 조금이나마 그 때의 마음을 알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네요.
 
부모와 자녀의 갈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부모와 자녀의 갈등은 그 상처가 더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에 보면 부모와 친구처럼 잘 지내는 사이도 많이 있던데 저희 또래에서는 많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요. 연습이 잘 되지 않아서 친근하고 살갑게 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애증이 아닌 사랑의 감정을 더 표현하는 쪽으로 저는 바뀌고 있는데 가끔 이 서운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하고는 좀 더 친구같고 힘이 되어주는 사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아무튼 저자의 환경을 보면 힘듦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를 정도이지만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래도 괜찮아질 힘을 스스로 찾아가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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