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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그 화려한 역설 - 69개의 표지비밀과 상금 5000만원의 비밀풀기 프로젝트, 개정판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5월
평점 :
<도피와 회귀>도 그렇고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돌고래의 신화> 등 저자의 작품들을 이미 몇 작품 읽은 상태에서 이번 작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작품들은 어느 하나 평범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작품 역시 그렇습니다. 이 작품이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네요. 작가마다 나름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 작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평범한 내용이 아니여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소재가 굉장히 다양하면서도 뭔지 모를 파격적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책의 제목만 봐서는 무슨 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지식을 주는 책인가보다 싶었는데 비유적인 제목이었네요.
사실 글씨가 작은 편이여서 처음엔 책을 읽으려면 한참 걸리겠구나 싶었는데 독특한 소재와 내용 때문인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생각보다 금방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문명 세계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바로 이런 문명 세계일테고 우리는 문명 세계에 길들여져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일테니까요.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봉사와 헌신을 더 열심히 많이 하게 된다는 말을 들으면서 책의 제목 만큼이나 역설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앞 부분에 중간중간에 다른 책에서 나오는 문구들을 인용해 놓은 부분들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책 표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뭔가 비밀이라도 곳곳에 숨겨놓은 듯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별들에는 다양한 모양과 숫자가 쓰여 있고 그림들 역시도 다양한 나라를 상징하는 것들이 그려있더라고요. 비밀풀기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도 그렇지만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소설이라 그런지 왜 초기에 출간이 되지 않았을지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가기도 했답니다. 아무튼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찾아오는 작가란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다음 작품은 또 어떤 내용으로 찾아올지 무척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