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삶 클래식 라이브러리 2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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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그저 우리 마음에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그런 힐링이 될만한 책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니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평온한 삶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연인>의 작가가 쓴 책이라고 하니 급관심이 생겼고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하니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부터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분명 가족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간의 사랑이나 따스함이 아닌 뭔가 복잡하고 어딘가 어수선해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외삼촌인 제롬이 이 가족에게 여러가지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집의 재산을 외삼촌인 제롬이 다 날려버렸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동생 니콜라 역시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이었죠. 돈이 없기 때문에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갈 수도 없었고 결혼 역시 하지 못했죠. 하녀와 결혼하게 된 동생 니콜라와 제롬의 갈등 역시 가족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리가 보통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러한 것들을 과연 평탄하고 평온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답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평온은 생각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과연 평온한 삶인가에 대해 질문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책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인물들의 죽음은 평온한 삶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특히 니콜라의 죽음 역시 그러했답니다. 

 

우리는 평온한 삶을 대부분 꿈꾸겠지만 그 평온한 삶이라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무료한 삶이 과연 평온인지 권태에서 벗어나는 삶이 평온인지는 지금도 알 수 없지만 곰곰이 평온한 삶이 이어질 수 있을지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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