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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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너무 직관적이여서 하마터면 어린이 문학 작품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할 뻔했다. 그런데 모텔 프런트 일을 돕고 있는 것이라니 어딘가 아이의 삶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저자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니 어딘가 모르게 우리의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간 저자는 어딘지 모르게 우리나라 이민자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아마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간 자들 대부분이 비슷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인종차별이다. 아시아인 이민자가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모텔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겠구나 싶었다. 

 

왜 이 책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즈의 마법사’라든지 ‘호빗’과 같은 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표현했는지 책을 읽기 전에는 궁금하고 잘 알 수 없었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 수 있다. 

 

사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차별하지 않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줄 수 있는 내용들을 다룬 그림책을 많이 선별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 책은 아주 어린 아이들 말고 청소년까지 다양하게 아이들이 보면 좋을 책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 이건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많이 느꼈다. 우리도 인종차별을 겪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에 대해 이런 시선을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이주 노동자에 대한 시선을 물론이고 지금처럼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어난 상황 속에서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차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저자가 직접 겪어 봤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이런 스토리의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 담고 있는 문제들을 우리도 깊이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사회에서 혐오와 차별 문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도 이 책을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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