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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3년 3월
평점 :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읽으면서 작가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저처럼 전작을 읽지 않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스토리상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그냥 이 책 먼저 읽어도 될 것 같네요. 다만 아쉬운 것은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작가의 전작을 먼저 알았으면 먼저 읽어봤을 것 같아요. 아쉬운 대로 후속편 먼저 읽었지만 전작도 찾아봐야겠어요.
책을 읽으면서 암울한 우리의 현실이 책 속에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서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인물들의 캐릭터가 더 이상 소설 속에서만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사실들이 화가 나기도 했고요. 킬러로 등장하는 박종혁이라는 인물이 현실에서도 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두렵기마저 했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 이진수 역시 평범한 사람은 아닙니다. 정치권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하나 같이 권력에 눈이 멀어 도덕성이라고는 어디에 처박아둔 사람들 같은데 그런 인물들이 책 속이든 현실이든 판치는 세상인 듯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 이진수의 과거 이야기가 등장하여 그의 행동에 마치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누군가를 해치기 위해 끊임없이 비열한 행동을 일삼고 누군가에게 발목을 잡혀 어쩔 수 없이 같은 편인 듯 행동했다가 또 여지없이 자신이 살기 위해 배신을 일삼는 이들의 모습이 어쩐지 너무 현실과 똑같아 씁쓸하기만 하네요.
아무튼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생각하면서 순식간에 읽은 책이네요. 저자의 이 작품 시리즈가 웹툰화 된다고 하니 웹툰에서는 어떻게 묘사될지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그리고 아울러 이러한 스토리가 더 이상 현실이 아닌 소설 속에서 허구로만 만나고 싶은 바람이 드네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도 어딘가는 조금이나마 박종혁이나 이진수와 같은 면을 갖고 있는 인간이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