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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가 ㅣ 풀빛 그림 아이
장덕현 지음, 윤미숙 그림 / 풀빛 / 2023년 3월
평점 :
아이들 그림책들 중에 워낙 훌륭한 내용들이 많아서 그림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책을 보고서는 내용이 너무 좋아서 두고 두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표지를 먼저 보고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봐도 좋지만 책을 읽고 난 이후에 다시 보면 책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는 표지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국민들은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라는 왕의 말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웃 나라에서 전쟁을 피해 도망쳐 온 사람들을 보며 다른 나라의 전쟁은 우리와 상관 없다면서 가만이 있으라고 왕은 이야기합니다. 이 왕이 얼마나 막무가내냐면 발이 큰 사람은 게으르다면서 강제로 일을 시켜야 된다고 합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은 시끄럽다면서 감옥에 가두고 장애인은 우리와 다르니 함께 살 수 없다면서 성 밖으로 쫓아냅니다.
책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난민 문제, 노예 문제, 장애인과 노인 문제 등 우리가 이들에게 보이는 차별이나 인권 침해 같은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왕이 이들에게 잘못된 모습을 보일 때 나는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내 문제,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책 속에 등장하는 나는 가만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늘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와 상관 없다는 생각에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고 가만이 있을 뿐이고요. 어느 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말이죠.
결국 어느 날 나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죠.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병사들에게 잡혀갔지만 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내가 가만이 있지 않고 잘못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항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후회로 끝나는 책이지만 굉장히 그 속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좋은 책이네요.
우리 주변과 사회 문제에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이웃의 일을 나와 상관 없는 일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는 책이라 아이들이 보면 너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