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평점 :
중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미리 알아야 될 것들을 이제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아이와 갈등 없이 잘 지낸다고 하여도 어쩔 수 없는 잔소리는 안 할 수가 없고 그러다보면 아이와 갈등도 불가피하죠.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중학생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직 교사이자 중학생 교육 연구자라는 저자의 시선에서 쓰여져서 그런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는 것처럼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에 그려지더라고요.
제가 학교 다닐 때에도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었는데 머리로만 이해했지 진짜 가슴으로 이 시기의 아이들에 대해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많이 힘들고 하루하루 잘 이겨내고 있다고만 생각했고,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을거라 하면서도 진심으로 이해하는데에는 다소 부족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습니다.
책에서 인상적이면서도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은 바로 부모를 사랑은 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아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는 것에만 급급해서 부모로서의 나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면서 동시에 반성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나 역시 존경받는 부모인가라는 생각에 혼란스럽더라고요. 그리고 존경받는 부모로서 더 나를 가꾸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초등학생의 시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집은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어찌보면 지금이 아빠로서 아이와 함께 더 많이 소통하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중학생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를 더 많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소통하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지 보면서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할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