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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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신선한 소재의 책을 접한 듯 합니다.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를 다룬 책을 읽는 것도 오랜만이기도 하고 특히 이 책처럼 디스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흔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풀어낸 책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라 그저 반가운 마음에 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안락사 이야기부터 해서 이 책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쭉 넘겨 나가기 시작했답니다. 

 

이 책은 총 4가지 현대사회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묶여있는 책입니다. 좀비 바이러스처럼 보였던 언어 기능을 잃고 식욕만 남아 있는 채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상상만으로도 큰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이 본성만 강하게 남아 있고 인간다운 면모를 잃어간다는 것이 이렇게나 공포스러울 수 있구나하는 생각에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면서도 말하지 못할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가족들이 과연 이를 잘 받아들이고 함께 극복해나갈 수는 없는지 의구심도 들었고요.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니 머릿속이 무척이나 복잡해지더라고요.

 

책 속에 등장하는 하나 하나의 이야기들이 공포스러웠습니다. 자신만의 숟가락을 뾰족하게 가는 것도 모라자라서 이것을 이런 용도로 사용하다니요. 당연히 밥 먹을 때 사용해야 할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다니 이 무슨 이런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독재자의 욕심으로 인해 비롯된 비극이나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화면 공포증이라 불리는 증상으로 인해 스크린에 머리를 부딪히고 죽는다는 설정 등 다소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영화 속 이야기들로 가득한 내용들에 마음이 편치 않았네요.

 

실제 책에서는 8편의 이야기가 다뤄진다고 하니 다른 4편의 이야기들이 또 어떤 색다른 이야기들로 저를 깜짝 놀라게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현대 사회에서 알 수 없는 초현실적 이야기들로 오히려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잘 드러나게 하는 책인 것 같아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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