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의 방
진승태 지음 / 예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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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에 대해서는 가끔 우연히 길거리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버스커의 입을 통해서 듣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음악 이야기를 듣는 것도 무척이나 신나는 일인데 그 속에서 정말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었거든요. 

 

책의 첫 부분부터 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영화 이야기에서 비롯된 정확히는 책 이야기였습니다.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란 책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답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이 자살이라는 옵션을 남겨두었던 것처럼 저자는 버스킹을 자신이 선택한 일종의 옵션이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문득 엉뚱한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나에게는 어떤 옵션이 남아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 이야기가 가득한 책일 것 같은 제목이지만 오히려 책 이야기와 저자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더 색다르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조지오웰의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이 저자를 통해 되살아나는 것 같기도 했고요. 조지오웰에 대한 저자의 평을 보고 관심을 갖는 인물에 대해 그의 세계에 빠져드는 모습 마저도 머릿 속으로 그려지더라고요. 물론 저의 상상이지만요.

 

버스커를 처음 했을 때 장소, 공기, 온도 등이 느껴지는 것만 같아서 저자에게 버스킹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버스킹을 하겠지만 누구에게는 단순히 즐기는 시간일 수도 있겠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 자체일수도 있듯 버스킹의 의미도 저마다 다르겠구나 싶었습니다. 책을 통해 생소하고 잘 알지못하는 버스커의 방을 들여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책 속에는 보너스 같은 느낌으로 저자에게 영감을 주었을법한 많은 또 다른 책들이 많이 언급되어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도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즐거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길에서 누군가가 버스킹하는 모습을 보면 그 때는 이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들이 떠오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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