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게 살아가는 법
피연희 지음 / 보름달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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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들여다보고 돌아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타인들의 삶의 단면만 보고 그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한 적이 있는 것 같다. 지금에와서야 나이도 들고 하다보니 다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어쩌면 나 역시도 어린 시절에는 내 자신의 삶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어린 나이의 가난이 얼마나 지독했는지가 느껴졌다. 그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명동에 놀러 갈 돈이 없어서 늘 변명처럼 친구들에게 미루는 말만 하다가 돈을 어렵게 모아 명동에 놀러가고 거기에서 마음에 들지도 않는 그나마 저렴한 노란색 옷을 하나 사고도 입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 그녀가 얼마나 가난했고 이것을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생각보다 결혼을 너무 일찍 했다는 것을 알고 다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때 얻은 아이가 그녀 삶에 있어서 더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원동력이 되었음은 분명해보인다. 

 

본인이 어린 시절 가난했기 때문인지 자녀에게 만큼은 뭐든 다 해주려는 마음이 눈에 선하다. 특히 놀이학교와 영어 유치원 이야기를 접하고서는 갑자기 다른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육아서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녀의 삶과 어딘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나만의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녀는 이혼 가정에서 자랐고 본인도 이혼을 했다. 사실 요즘엔 이혼이 너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오히려 이혼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임이 분명해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쩌면 자녀를 생각해서 오히려 이혼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가난했지만 공부는 너무 좋아했고, 사이버 대학을 졸업하면서도 공부는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만족해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당찬 모습이 느꼈졌고, 이른 결혼부터 이민까지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을 보면서 누구나 물결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결의 강도만 다 다를 뿐이라고. 아무튼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나도 저자처럼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운동을 좀 하고 정말 살아있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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