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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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악마가 들어가니 어딘지 모르게 무서운 생각이 조금 드는데 표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알 수 없는 몸의 모양들과 함께 토속 신앙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섬뜩한 기분이 조금 들기도 하더라고요. 

 

선의 이성을 벗어던지고 악의 이성이 이끄는 세상으로 나아가려 한다니 이 말만 들어도 뭔가 개운치 않은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더군다나 토굴 안에서 30년이나 있었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우리 세상에 품어야 할까요. 

 

선과 악으로 나뉘는 이분법적 사고가 잘못된 걸까 아니면 악의 이성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어릴 때부터 우리는 자연스럽게 선과 악이 대조되는 것으로 알고 자라왔고 지금도 이 생각에는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선의 이성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고 그렇다면 악의 이성은 어떤 것들을 말하는지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고요.

 

책이 굉장히 철학적 사고를 많이 하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 인간아’라는 표현때문에 옥신각신 다투던 두 남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인간이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모두 다 같은 인간인지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어떤 내용들은 우화를 한 편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찌보면 책 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굉장히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가 병행할 수 없는 것처럼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정말 종이 한장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선과 악, 천사와 악마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선과 악을 따로 떼어 놓고 이야기할 때가 많은데 자세히 보면 한 명의 인간에게서도 선과 악을 동시에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천사의 뒷모습이 악마일 수도 있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아무튼 색다른 소재를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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