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불행 - 사람은 누구나 얇게 불행하다
김현주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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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고 전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얇게 불행하다’는 소제목이 눈길을 끌었고 그래서 그런지 우리 인생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왜 얕은 불행이 아니라 얇은 불행일까도 문득 궁금했고요.  

 

주인공 소영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맞아. 사랑도 우리의 중요한 인생의 한 부분이지’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더라고요. 계절을 닮은 사랑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서는 소영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네 개의 계절이 변화하고 일년이 지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나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여서 저는 그 부분에서 소영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더 잘 다뤄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사계절을 통해 소영의 이십대의 사랑을 쭉 단편적으로나마 만나봅니다. 이십대를 모두 지내오고 난 후라 그런지 감정 이입도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풋풋했던 첫사랑의 모습들, 서툰 감정들, 우정과 사랑 등등 공감이 많이 됩니다. 

 

때론 서툴기도 하고 때로는 열정적이기도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늘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사랑으로 인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많은 분들이 소영이의 사계절을 통해 특별히 더 공감하는 계절도 있을 것 같고, 마치 이건 내 이야기다 싶은 부분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계절이 찾아오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저절로 새로운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사랑도 계절을 참으로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계절을 닮은 사랑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지 말이죠.

 

드라마에서 접할 법한 사랑이야기면서 꽤나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습니다. 때로는 실망하고 좌절하는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들이 불행하더라도 누구나 겪는 얇은 불행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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