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현대시학 시인선 107
이경선 지음 / 현대시학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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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집을 읽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동안 가을이 시를 읽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절과 크게 상관없이 좋은 시들은 마음에 와닿는 것 같네요. 이 책은 제목에도 계절이 들어가는데 소란이 소란하지 않다고 하니 그 의미를 알듯 말듯 하면서 제목에 먼저 시선이 꽂히네요.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이 과연 있기는 한 건지, 그리고 있다면 어떤 계절인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책을 읽다보면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책에 나오는 여러 계절에 대해 하나씩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계절별로 나누어 놓은 시들을 읽다보면 큰 목차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이어지는 것을 대부분 많이 봐왔습니다. 이 책은 계절별로 이루어지지 않았더라고요. 

 

봄을 이야기하는 듯한 제목의 꽃과 가을, 겨울을 거쳐 봄을 건너 띈 여름으로 이어지는 것 같은 제목을 띄고 있답니다. 저는 요즘 날씨가 너무 너무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웠나 봅니다. 봄과 여름에 대한 이야기가 좋더라고요. 특히 그 중에서도 꽃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만해도 너무 좋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겨울이 오면 곧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봄이 곧 올 것이고 그러면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겠지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아파트를 벗어나서 정원이 있는 집에 살다보니 더욱 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책 속에 꽃과 함께 나와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특히 ‘마음의 정원’이라는 부분들을 읽으면서 예쁜 꽃들을 더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아무튼 동짓날을 떠올리면 무조건 팥죽을 먹어야 할 것만 같은데 사실은 팥죽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집 안에 ‘동짓날’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으면서 말이죠. 팥죽을 핑계로 어쩌면 가족과 함께 모이고 행복한 추억을 갖기를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포근한 이야기, 쓸쓸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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