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나사의 회전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나사의 회전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6
헨리 제임스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시리즈를 요즘 자주 읽게 되는 것 같은데 비슷한 구성이면서 이번에는 희극이 아닌 소설이여서 그런지 색다른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헨리 제임스라는 작가는 이전에도 그가 쓴 작품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고 저의 경우는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작가인데 작가만의 매력이 느껴져서 다른 작품들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가더라고요. 

아마도 공포나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면 관심을 많이 가질 만한 요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포 소설이면서도 단순히 무섭고 긴장되는 이야기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안에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고 또 다시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는 부분들이 종종 나오는데 이런 책들이 주는 매력을 이 책에서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속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느낌도 들고 이야기 속에서 다시 다른 주인공을 통해 사건을 전개하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단조롭지 않았던 것 같아요. 두 명의 화자가 등장하는 부분들이 책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여 주는 것 같아서 저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성탄 전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괴담을 주고 받는다니 상상 만으로도 다소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책 속의 인물들의 심리 묘사들을 읽다보면 긴장감이 한층 더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역시나 책 앞부분에는 인물 관계도가 나와 있어서 책을 읽을 때 인물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무엇보다도 시카고 플랜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어서 고전 문학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을 거에요.

처음 접하는 작가 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나 공포 소설이라는 점 때문인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다른 작품들은 어떤 스타일로 쓰여있는지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