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와 회귀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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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페이지가 많고 글씨가 작은 소설을 접하게 되었는데 사실 단순한 소설을 읽은 느낌이 아니여서 그런지 굉장히 생각이 많고 머리가 복잡하네요. 정말 말 그대로 철학과 관련된 글을 읽은 느낌도 강하게 나고 말이죠.  

 

사실 책은 전체적으로 보자면 제목에 잘 부합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거리들을 너무나도 많이 던져준 느낌이여서 편안하게 아무 생각 안하고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이념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제가 벌써 한참 전에 많이 접했던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인간의 존재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설이면서도 책 곳곳에서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책의 시작부분마다 날짜와 함께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먼제 제시하고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나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책의 내용 중 ‘21세기는 비인간화가 극대화되어 가는 시대’라는 글이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거든요. 철학의 중요성이 나름 그대로 많이 강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철학을 고리타분한 학문으로 여기고 귀 기울이지 않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인간이란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 자명해보였습니다. 인간은 인간을 신뢰하고 사랑해야지만 좀 더 나은 인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희망처럼 들리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어렵다는 생각도 동시에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인간이 인간을 파멸로 이끌기도 하고 문제 역시 인간에게 있다는 점에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책의 주인공을 철학 교수로 설정했기에 들을 수 있었던 철학적인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은 책이였고 소설이긴 하지만 철학을 다룬 교양서를 읽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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