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 투쟁 - 청년, 그들의 연대에 홀로 맞서다
정태현 지음 / 열아홉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한번은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내가 쓴 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교묘하게 나의 글을 자신의 글인 것처럼 서평을 쓴 것을 보게 된 적이 있었답니다. 너무 많이 베껴서 저는 얼핏보고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때의 알 수 없는 두근두근하는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는 작가도 아닌 일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제 글을 도용하니 무척 심장이 방망이질치는 것 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여행 관련 글이 다른 사람에 의해 도용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어떤 마음이었을지가 조금이나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화가 많이 났습니다. 신문에 글을 올린다고 모두가 신문사 기자가 아니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고 일이 생기니까 개인에게 덮어 씌우고 자신들은 발뺌하려는 것이 글을 읽으면서도 눈에 선하게 보이더라고요.

 

잘못을 인정하고 깔끔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은 생각에 한숨만 나왔습니다. 모든 언론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권력 기관들의 민낯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찌보면 누구보다도 정의와 진실을 위해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이게 할짓인가 싶은 생각에 암담하기까지 했답니다. 처음 저자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했을 때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일화들을 소개했는데 그 때도 화가 났습니다. 당연히 내가 받아야 할 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도 모자라서 쪼잔하다느니 이런 말을 들어야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까다로운 요구들을 붙여 돈을 받으러 오라고 한다느니 이런 터무니 없는 요구들을 하는 모습에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에 많이 속상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화가 많이 나고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보는 것만 같아서 걱정도 앞서고 그러면서도 저자가 어떻게 긴 투쟁을 이어갔는지 마음 속으로 자꾸만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저처럼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이 다행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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