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탁승관 지음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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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너무나 좋습니다. 누군가와 산책 좀 할까라고 말하는 것도 좋고 혼자 조용히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냥 편안함을 갖게 되는 그런 힘이 산책이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것 같거든요.  

 

요즘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찬바람도 코 끝을 스치고 말이죠. 문득 외로움이 많이 느껴지는데 이 시집이 저에게는 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은 글들이 많아서 많은 위로와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골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시는 지금의 저의 마음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울컥할 뻔한 부분들도 있었고 너무나도 공감이 많이 되는 그런 시였던 것 같습니다. 서늘할 바람이 지나가면 쓸쓸함이 남는다는 표현이 요즘 제 마음 같기도 하고 요즘 날씨에 대해 제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한 번쯤은’ 이라는 시 역시도 저에게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한번쯤은 그냥 나 하고 싶은대로 흘러가는대로 해도 된다고 저에게 격려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한 권의 시집이 또 한 편의 시가 이렇게 큰 위로가 되네요.

 

걸어가는 산책길에 가을이 온다는 표현이 책 속에 나오는데 너무나도 말 그대로 시적인 표현이면서도 이 장면을 떠올려보게 되더라고요. 산책을 조용히 하고 있는데 그 산책길에서 가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봄을, 또 때로는 여름을 그리고 겨울을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모습 말이죠.  

 

시인은 시에서 꼭 가을만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봄이나 겨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죠.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가을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시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늘한 가을 날씨에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시를 한편 한편 읽어가며 잠시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과 그리움, 희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시인을 통해 들어보고 나의 생각도 잠시나마 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을 위로했던 시들은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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