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종, 계급 Philos Feminism 2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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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오늘날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차별과 같은 많은 문제 역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주제인 것 같아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굉장히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원래와는 다르게 왜곡되어 사용될 때도 많아서 내가 하는 발언이 자칫하면 페미니스트로 비춰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될 때도 있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제대로 공부하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다소 한 번만 읽어가지고는 머리에 온전히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다시 정독을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서구의 페미니즘을 그냥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럼 얼마나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사용하고 또한 반대로 생각해보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이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여성을 우리는 그냥 여성이라는 이름 하에 너무나도 단순화시키고 획일화 시켜서 이야기를 했던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던 것이 우리는 그 집단 안에서의 다양성은 인정하지 않고 간과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랍니다. 마치 여성과 남성이 누가 더 약자인가를 이야기할 때 그냥 전체만을 놓고 생각하진 않았나 싶은거죠. 

 

이 책은 앞에서도 명확히 밝혀 있듯이 흑인 여성의 시각에서 본 미국사라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남성과 남성의 차이, 여성과 여성의 차이에 의해 구성된다고 하는 말을 곱씹어 보게 됩니다. 그동안 너무 이분법적 사고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여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 속에서도 다양한 여성과 남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참정권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역사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참정권 운동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서 서구 여성들의 참정권 투쟁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자연스레 참정권을 얻게 되었지만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분명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지금은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고 이뤄낸 결과인지 잊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책을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볼 생각입니다.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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