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가둔 병 - 정신 질환은 언제나 예외였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7
정신건강사회복지혁신연대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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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반성이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책 속에 나와 있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저 역시도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가해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그들을 격리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했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저 사람들 왜 돌아다녀라고 보는 시선이 저 역시도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나마 달라진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의 역할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안은 무슨 장애만 있다하면 동정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이런 부분들을 드라마가 좀 바꿔놓지 않았나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병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현대인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격리시킨다는 생각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것 같습니다. 

 

조현병을 앓던 환자가 범죄를 일으켜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후로 조현병에 대해 조명하는 프로그램들도 여럿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들이 치료만 잘 받으면 굳이 격리하지 않고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면 치료를 안 받으니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인식의 전환도 분명 필요한 문제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물 치료를 이들에게 받아야 한다고 하는 그런 것들 조차도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치료를 위해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을 당연시 생각했었는데 이것이 폭력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정신 질환이라는 이름 아래 그들이 차별 받고 있었던 것들, 당연한 것들인데 누리지 못했던 권리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더 나아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할 시기라고 일러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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