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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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다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들이 많이 늘고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우리가 무조건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으려했던 것 같고 피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죽음을 잘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죽음도 삶의 일부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죽음이 아닌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밀려왔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죽음이 아니기 때문이었지 싶네요. 동생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죽음을 경험한 저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충격적이고 말이 잘 나오지 않을 정도지만 사실 그 충격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한다고 말하기 조차 미안해지긴 합니다.

 

아무튼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것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던 책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별을 잘 받아들이는 연습과 남아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삶을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것들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자도 우려한 바 있듯이 동생의 죽음을 책의 소재로 삼아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더라고요. 가족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가고 또 이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 용기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제 주변 사람들을 더 돌아보게 되고 삶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기는 듯 하더라고요. 이왕이면 좀 더 잘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리고 나는 무엇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여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저 스스로를 다독여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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