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 - 조금 어긋나도 괜찮아
장해주 지음 / 북라이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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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삑사리라는 단어에 대해 집중해본다. 소위 말하는 삑사리가 났을 때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순간 어색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삑사리 한 번 안나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사람에게 삑사리의 순간은 주어진다. 다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인 것 같다. 

 

파혼을 하고 부케를 받아야 했던 저자의 심정은 어땠을지 상상해본다. 차마 파혼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친구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아야만 했던 심정을 말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삶의 일부 아닌가 생각한다.

 

우울한 마음에 밥을 했는데 그 밥 또한 망했다면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음부터는 울지말고 전기밥솥에 밥을 하라고 말이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고 나니 우리 인생에는 다른 대안이 늘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슬퍼할 필요 없이 다음엔 전기 밥솥에 밥을 하고 슬픔을 떨쳐 버리면 될 것 같다.

 

못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알아도 제대로 실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뭔가 좀 아닌것 같은 결과가 나와도 그 자체도 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모난 부분까지도 인정하고 안고 갈 수 있는 나가 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직장에서든 어디서든 정말 성격 특이한 사람들은 꼭 있다. 그들이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할 때마다 눈쌀이 찌푸려지고 한 마디 해주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미워하는 것은 내일로 미뤄도 좋겠다는 생각에 공감이 많이 갔다. 이렇게 내일로 미뤄두다 보면 금새 잊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못난 내 자신이 싫어지고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단점만 너무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을 스스로 토닥토닥하고 안아주는 일도 게을리하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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