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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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생각지 못한 난해한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게 된 느낌입니다. 어찌보면 영화의 소재로나 쓰일 법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남녀의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이 느껴지지 않나 싶네요. 

 

사랑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인 것 같았는데, 여자는 다른 남성들과 자유로운 연애를 하면서 그것을 남성에게 돌아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불구자인 남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타마라의 이야기는 저자가 왜 자신의 나라인 핀란드에서 이 책으로 논란이 되었는지 또한 잘 알겠더라고요.

 

서로 각기 다른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한 명은 자기 나름대로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옆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말이죠.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를 생각하면 할말이 없습니다.

 

페미니스트인 저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여성의 입장에서 성의 주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사랑을 하는 남녀의 이야기만 놓고 볼 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이 책에 등장하는 두 남녀를 서로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고 볼 수 있는지 말이죠.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곧 욕망에 대한 이야기로도 직결됩니다. 서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는 이들은 서로에게 어쩌면 위안이 되기 보다는 상처만 주는 것은 아닌지 저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함께 하지 못함을 서로 알면서도 어딘지 알 수 없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시대적으로 보면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기존의 남성 위주의 사랑 이야기에서 이제는 여성을 당당히 성의 주체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남녀를 떠나서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주체가 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지만 글의 소재를 놓고 보았을 때는 다소 파격적이란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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