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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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꽃이라 어딘지 모를 상반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어두운 검은 바탕의 표지에 아주 화사하지 않은 색상의 꽃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런지 어떤 내용의 책인지 책을 펼치기 전부터 무척 궁금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특한 소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책을 읽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 같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문득 이 책에 나오는 소재로 토의나 토론을 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이야기할까 무척 궁금해지더라고요.

 

우리는 보통 선과 악을 따로 떼어 상반된 것으로 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선하기만 한 사람도 악하기만 한 사람도 없을 테지만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아 간 사람의 이야기라면 그에게서 어떤 선함을 찾아볼 수 있고 또 어떤 선함을 기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223명이라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인 살인범.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을 살인마라고 말하지 않고 인류의 구원자라고 말하고 있으니 이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면 우리는 그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인체 실험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이야기가 정말 드라마에서나 존재할 법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그로부터 완벽하게 암을 치료하는 기술을 알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서 사이코패스가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이영환이라는 책 속의 인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고, 나를 비롯한 지인들을 그가 살려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그를 죽여야 하는 현실은 어떨지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렵고 무섭네요.

 

저는 생각보다 이 딜레마 같은 질문에 쉽게 답이 나오긴 했는데 만약 이것이 소설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 생각만으로도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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