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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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봤기 때문에 무소유라는 말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거에요. 그렇지만 법정 스님이 어떠한 발자취를 남기셨는지에 대해 가깝게 지내온 저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저는 잘 몰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무소유는 그런 면에서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법정 스님이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수행을 하셨는지에 대해 수행처를 다니며 그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법정 스님이 어떠했는지를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학창 시절 이야기부터가 저는 사실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 때문에 산수 시간을 멀리 했던 스님은 조선인이면서도 일본인인척 하는 담임 선생님에 대한 반감으로 이를 표현했고 이로 인해 맞으면서도 자신의 의지를 꿋꿋하게 보여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부분 하나에서도 스님의 강직함이 어떠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하게 해주더라고요.

 

가족들을 남겨두고 출가하는 마음은 어떨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비록 법정 스님과 가까이 지냈다고는 하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인지를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불교와 관련된 내용의 저서도 많이 써왔기에 출가와 수행의 과정들을 잘 알고 있었을 것 같고 그러한 그의 지식들이 바탕이 되어 소설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 책이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생생하게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법정 스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들은 들어봤어도 어떻게 출가하게 되었고 수행을 하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몰랐기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무소유의 가르침을 소설로 접한 후 좀 더 무소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음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지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소유가 어떤 것인지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저도 ‘버리고 떠나고 나누기’라는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날처럼 물질에 더 많이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본질부터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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