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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허풍대장 토모 ㅣ 수피아 그림책 6
정세라 지음 / 수피아어린이 / 2022년 2월
평점 :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의 제목이 더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그림책은 어른들이 봐도 좋은 점이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 그림책 역시 그런 것 같아요.
주변을 보면 허풍을 많이 떠는 아이들이 있죠. 친구들의 눈에는 당연히 그런 모습들이 좋게 보일리가 없죠. 사실 남들은 다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만 남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아요. 토모처럼 말이죠. 남들은 허풍을 많이 떠는 토모를 더 이상 믿지 않지만 토모는 끊임없이 허풍을 떨죠.
길에서 주운 물고기를 가지고 자신이 맨 손으로 잡았다고 허풍을 떨어대는데 정작 토모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무엇이 토모를 허풍쟁이로 만들었을까요?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답니다. 다 나름 이유가 있을테니까 말이죠.
친구들과 있을 때는 깜깜한 밤도 무섭지 않다면서 허풍을 떨어대지만 정작 혼자 있을때는 원래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 마주한 물범은 토모에게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아기 물범인지도 모른채 무서워했던 자신의 모습을 아마도 토모도 발견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엄마를 잃어버린 아기 물범을 혼자 둘 수 없어서 토모에게서 대단한 용기가 발휘됩니다. 아기 물범이 떨고 있는 것을 보니 두려워했던 성냥에 불 붙이기까지 성공하거든요. 사실 이 과정에서도 토모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지는 것 같아요. 아기 물범에게까지 처음에는 허풍을 떨거든요. 그런 두 가지의 모습을 다 보여주면서 결국 이 두가지 모습이 전부 다 토모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용감한 것도 토모이고 허풍쟁이도 토모이니까요.
사실 어떤 면에서는 양치기 소년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아이들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허풍쟁이니까 그 모습을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기 보다는 아이들이 토모를 더 이상 믿지 않아도 토모는 자신이 진짜로 용기를 냈던 경험 덕분에 이제는 어쩌면 허풍쟁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게 아닌가 싶기 까지 하네요. 내 안에 있는 좋은 모습은 물론 그렇지 않은 모습도 스스로 인정하고 자신의 본모습을 좀 더 사랑하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