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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듣는다 - 오감을 깨우는 클래식의 황홀, 듣는 즐거움으로 이끄는 11가지 음악 이야기
서영처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2월
평점 :
클래식을 들으면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조금 차분해지고 싶을 때면 클래식을 듣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에 대해 잘 알고 듣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학창 시절에 클래식을 배울 때 접했던 곡들이 가끔 떠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알고 들으면 뭐가 좀 달리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클래식을 알고 싶은 호기심도 많이 갖고 있긴 했습니다.
가만히 듣는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가만히 차분히 앉아서 클래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자연이 선사해주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제부터인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흠뻑 느끼며 생활하고 있는데 음악 역시도 이와 같다고 하니 아주 공감이 가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클래식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들을 접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클래식을 듣는 즐거움으로 이끌어 준다는 책 앞에 쓰여 있는 글귀처럼 종달새 하나만 보더라도 이를 세세히 표현하고 설명해주어서 상상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종달새에 관련된 지식은 물론 고흐의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고 예기치 못했던 것들을 통해 저의 귀를 트이게 해주는 것 같아 음악이라는 것이 얼마나 종합적인 예술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아리랑도 접하니 한국인으로서 무척 반가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음악이라는 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세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원래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클래식은 사실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그냥 틀어두고 아는 음악이 아니여도 흘려듣는 정도로 감상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책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접하면서 클래식의 매력에 조금 더 빠져들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클래식을 들을 때 제목에도 좀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그냥 편안한 분위기로 흘려 듣기 보다 그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저 역시도 오감으로 클래식을 느껴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