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로렌 허프 지음, 정해영 옮김 / ㅁ(미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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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여행과 관련된 에세이일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책을 펼쳐들고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함과 난해함에 금새 머리가 하얘졌답니다.  

 

인생사가 복잡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끔은 책을 통해 접할 때가 가끔 있긴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마치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자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에게는 충분히 색다르고 강렬하게 들렸거든요. 그리고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사이비 종교가 우리 현실에도 존재하는 만큼 그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도 있겠구나를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동성애자라고 비난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지만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참으로 삶이 복잡하다 싶었습니다.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학대가 너무나도 당연스레 존재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 접하면서 우리 사회에 어쩌면 만연해 있을지도 모를 폭력과 권력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생활했던 삶의 시작부터 어찌보면 그녀의 삶의 시작은 평탄치 않았고 그로 인해 그녀가 평생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분노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책은 동생애자라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야 했던 순간들을 겪었던 그녀의 삶을 통해 타인의 권리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어찌보면 삶에서 가장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우리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이를 어떻게 스스로 극복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사실 이러한 것은 개인의 힘만으로는 절대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실상 우리와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사회적 편견에 맞서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주변에 많으니까요.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그 힘을 주는 역할을 우리도 함께 해야 할 필요성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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