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썸머 특서 청소년문학 24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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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너무나도 잘 들여다보고 쓴 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이성교제를 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자신도 이성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들을 많이 갖는 시기이기도 하죠. 이럴 때 인공지능 남자 친구가 있다면 과연 어떨까요? 썸머라는 인공지능 남친과 정말 좋은 사이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우선 소재가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지금처럼 인공지능이 발달한 사회에서 인공지능 친구가 얼마나 우리를 위로해줄 수 있을지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비록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인공지능 친구가 있어서 내가 속시원히 하고 싶은 말들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완벽한 사람 친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부분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고요. 마치 지유의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목소리가 담긴 인공지능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인공지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아울러 책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주인공인 채원과 지호처럼 닫힌 마음을 열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거나 감춰두었던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존재도 필요함을 느낍니다. 인간이 해주기 힘든 부분들을 기계에 의존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요.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하고요.

 

그러면서도 책 곳곳에서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가짜처럼 보인다는 썸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우리 인간들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다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지유 엄마의 이야기도 잊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 인간이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면서 조금 불안정하고 어려운 인간관계에 놓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든 것들을 인간 속에서 찾아야 함을 잘 보여주는 책인 것 같았습니다. 

 

책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우리 아이에게도 권했는데요.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교우관계나 가정환경 등 힘든 부분들에 대해서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고, 이런 아이들에게도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썸머같은 존재가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그리고 결국 힘들더라도 이를 깨치고 나와 다시 인간 사이에 우리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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