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 - 참 다른 우리의 남다른 죽음 이야기
정재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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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도 고민하고 많이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무척 와닿은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은 죽음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고 언젠가는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일이란 것을 알면서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아 일부러 모른 척 외면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음을 느낍니다. 책들 중에도 어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슬픔을 애도하는 법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많더라고요. 그만큼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좀 더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할 때가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요.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이라고 죽음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없기에 오히려 죽음이 마음으로 와닿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좀 더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네요. 죽음을 많이 맞닥뜨렸다고 저절로 이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저자는 어린 나이에 참으로도 많은 이별을 경험했더군요. 더군다나 시아버지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접하며서 그 힘든 시간들을 기록한 것이 마음이 어땠을까 싶더군요. 

 우리가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듯이 이별 역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에 책을 읽고 더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아버지의 죽음을 기록한 글들을 보면서 마음으로 더 생각하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몸이 아픈 사람을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몸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등 평상시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저자에게 있어 트라우마가 된 그리고 아마도 시아버지에게 있어서도 트라우마가 된 병원에서의 일이 아닌가 싶어요. 양손에 약을 잔뜩 들고 시아버지를 제대로 부축하지도 못했던 상황이나 의지할 곳 없어 울음을 터트린 시아버지의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싶더라고요. 삶의 도착지를 향해 가는 여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무척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많이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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