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 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5
이수경 지음, 솜보리 그림 / 책고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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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 아이들 시리즈는 우리 아이에게 정말 잘 보여주고 있는 시리즈의 책이랍니다. 이번 책은 동시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사실 동시집도 아이랑 같이 많이 보는데 하나 하나가 뚝뚝 끊어지는 단편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이 책은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시들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어진다는 느낌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 이유는 한편 한편의 동시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생각하게 해줘서 다음 이야기를 읽어도 그 여운이 유지되는 느낌이었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첫번째 시부터 저에게는 뭉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언 마다 형의 애인이 세 살 된 아들이라니요. 저도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뭔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들을 읽으면서 역시 아이구나 싶은 생각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네 번씩이나>라는 시를 읽으면서 교장 선생님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칠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아이는 그 순간 다르게 인사를 해야하나 고민을 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라고 인사를 해야할지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도 눈에 선하고 교장 선생님이 먼저 말을 걸고 인사를 해줘서 괜히 교장 선생님이 아니라며 좋아하는 아이의 순진함이 잘 느껴졌습니다. 건강한 케이크도 너무나도 공감이 가더라고요. 건강한 케이크는 만들어 준 이의 정성은 잘 알겠는데 손은 덜 가는 그런 그 느낌 말이죠. 

 

6학년 누나의 사춘기가 우리 집에 상륙했다고 표현하는 것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사춘기를 상륙했다고 표현한 것이 웃기더라고요. 형의 모형 비행기 날개를 부러트리고 형의 발소리를 듣고 더 크게 우는 모습도 너무 웃겼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셔도 지금은 울어야 한다는 말에 정말 아이다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순수한 시들을 읽으면서 아이가 쓴 시가 아닌데 어쩜 이리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했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아버지나 어머니 이야기 등이 나올 때는 무척 슬퍼지더라고요. 글쓴이의 삶에서 나온 이야기들인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하고 아이 입장에서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과 지금 어른이 된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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