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

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 -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쭙잖은 어른의 이야기
김기수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11월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때 제가 바라본 어른들의 모습은 무언가 굉장히 많은 자유를 누리는 멋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던 때가 한 때 나마 있었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고 보니 사실 그렇게 자유가 많은 것도 그렇게 멋있는 것도 아닌 것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냥 어쩌다 보니 어설프게 어른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어른이 될 준비를 제대로 하고 어른이 되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조금 젊은 저자가 쓴 책이기에 가볍게 다룬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다양한 생각과 어른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때로는 깊이 있게 묻어져 나오는 것 같아서 많은 생각들을 하며 때로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예전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은데 피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생각들을 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비움에 대해서 저 역시도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비움이 사실 저의 성격에서는 쉽지 않은 일인데 인생에서 잘 비운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조금씩 비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움이 채움이자 완성이라는 말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누구나 초보 시절이 있는 것 같은데 어른에도 초보 어른이 있다면 그 모습은 다소 어설플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꿈이나 사랑, 가족 이야기 등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어설프게 나마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어쭙잖게 어른인 척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어설프게 어른이 되었고 지금도 어설프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설프지 않으면 좋으련만 어설픔 역시도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받아들여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