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묵정밭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4
이성자 지음, 조명화 그림 / 책고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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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이전에 비하면 답답하고 우울한 생활을 한지도 꽤 된 것 같습니다. 곧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모습 중의 하나가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과의 왕래가 줄어든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나마 친구들은 온라인 상에서 만날 수 있지만 주변 이웃들과는 그런 것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사실 오늘날에는 이웃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는 주변이 온통 이웃이지만 실제로 내가 이웃이라고 느끼는 이웃은 많지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 제가 실제로 눈이 많이 가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자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은 그냥 지나쳐 왔던 것들이 이제는 하나 하나 다 소중하게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자연에 대한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풀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해주더라고요. 이 책을 보면서 묵정밭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묵정밭을 보면 그냥 두는 것보다는 파는 것이 당연히 더 낫다는 생각이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민규 할머니는 밭에 굉장히 많은 애착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민규 할머니가 가꿨던 밭에 대해 팔아야 한다고 똑같이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민규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말이죠. 정말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그 소중한 것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명을 보듬고 살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살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마음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가 가꿔놓은 땅이 곤충들이나 동물들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곳이 될 수 있기에 이런 정성들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여러가지 풀이나 꽃 등 자연에 대한 그림들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꾸 천천히 하나하나 풀을 들여다 보고 꽃들을 들여다보고 하다보니 조용히 여러가지 소중한 것들,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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