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2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요즘 날씨에 왠지 나도 모르게 감성에 젖게 됩니다. 뭔가 애잔한 마음이 드는 글들을 읽으면서 대화와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전부가 아니기에 겉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를 떠올려보게 됩니다. 누구나 이런 경험들이 한번은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공감도 가고요. 아포카토가 묽은 아보카도 주스가 되어 나왔을 때 왈칵 눈물이 났다는 구절을 읽고 있으니 문득 이런 경험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럴 때 있잖아요. 뭔가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주문에 눈물이 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서럽고 힘든 경험이 순간 겹쳐지면서 여러 감정이 나를 헤집어 놓은 것 같은 느낌말이죠. 

 

오지 않을 이를 위해 곁을 비워두는 이의 심정은 어떨까요? 상대방에게 들리지도 않을 말을 중얼거리는 심정은요. 뭔가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을 때 절망은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이것 역시 희망 고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은 누가 무언가를 정답이 있는 것처럼 정해 놓을 수 없기에 절망으로 끝난다고 해도 어찌할 수가 없네요. 이런 감정들은 누구나 다 경험하고 살겠지라는 생각에 에세이를 읽으면서 선선한 가을 밤에 여러가지 생각에 푹 빠져봅니다.

 

내 곁에 누군가가 함께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주한 고개가 서로 다른 장면을 담고 있다고 구절을 읽으면서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뭔가 인생은 어긋남의 연속이지만 이 어긋남이 결국엔 등을 맞대고 있어서 같은 장면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