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소품처럼 놓아두어야지
홍성민.최효종 지음 / 보름달데이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다소 시적인 글귀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 잡네요. 코로나로 인해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늘었고 약간의 여유가 생겨서 에세이나 시집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이 책 역시 저에게 있어서는 많은 사색을 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고 있던 감정들을 저자의 글을 통해 느끼고 확인하게 해주는 부분들이 무척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약간 모순적인 상반되는 단어들을 좋아하는데 책을 열자마자 ‘우호적 무관심’이라는 말이 나와서 눈길이 갔습니다. 우호적 무관심이 어떤 걸 의미하는 걸까 생각해보니 저의 인생에서 제가 많이 하고 있는 것 중 하나더라고요. 사실 무관심도 아니면서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없지는 않은 뭐 그런 것이요. 어떻게 이런 마음을 잘 알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알면서도 걸려 넘어졌던 돌부리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이와 비슷한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결과가 안 좋을지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걸 그냥 받아들이거나 지나쳐 가야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는 일이 적지 않게 우리 인생에서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꽃을 좋아하는데 책 곳곳에 나오는 꽃과 관련된 이야기들, 꽃 이름들 그리고 꽃 사진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직접 꽃과 마주하는 것과 같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다른 사진들도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자연과 식물, 꽃과 관련된 것들이라서 그림을 보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방 창문에 팔꿈치를 걸치고 바깥 풍경을 보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경험. 책을 읽으면서 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생각이 자주 들어서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랑을 소품처럼 놓아둔다는 것은 나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제가 생각하는 소품은 조금 다르지만 저의 경우 사랑을 소품처럼 놓아둔다면 제 삶에서 더욱 더 사랑이 소중한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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