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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림, 조선의 586 - 그들은 나라를 어떻게 바꿨나?
유성운 지음 / 이다미디어 / 2021년 6월
평점 :
조선시대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사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읽은 책에도 사림의 이야기가 아주 간단하게 나와 있어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사림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오늘날의 586 정치인들과 조선시대의 사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더라고요.
우선 이런 책은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기에 소재는 신선했습니다. 저자는 한때 민주당을 지지했었고 신문사에서 정치부 기자로 일했지만 오히려 이때 이들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라면 국민 모두의 의견을 잘 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30%정도나 되는 야당의 이야기에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쓴소리를 합니다.
갑자기 이 책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조선시대가 끝난 것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합니다.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오늘을 살고 있기에 조선시대 사림들이 했던 일들을 오늘날 정치인들이 그대로 반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책 속에는 제가 궁금해 했던 사림들에 대한 이야기가 물론 들어있습니다. 성리학과 사림의 탄생부터 어떻게 조선시대의 근간이 되며 이어져 왔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사림을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서 제가 궁금해 했던 부분들이 책 속에서 다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의 1장과 2장에서 사림의 탄생부터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면 3장에서는 정치인 586과 사림의 위선을 비교하면서 보여줍니다. 오늘날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사림들의 위선에 대한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586세력이 잘못한 부분들을 사림에 빗대어 잘 짚어주고 있는 점은 좋으나 이는 자칫하면 586세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야당 정치인들을 관용으로 끌어 안지 못하는 속 좁은 사람들로 묘사하는 것 같은 부분들이 있어 책을 읽으면서도 뭔가 개운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586세력에 대해 그들 스스로가 각성하고 달라져야 할 부분들은 분명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586세력에만 해당되는 일일까 싶어 정치인들 모두가 함께 달라져야 함을 저는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