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부르면 그래 책이야 40
정이립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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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사람 뿐만아니라 사물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아주는 주인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보니 더 강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 영호라는 아이는 책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어떤 아이길래 자신이 타고 온 자전거를 저렇게 아무 곳에나 버려두고 가는 걸까요? 

 



지나가던 할아버지의 말처럼 요즘 아이들은 너무 풍족하게 자라서 그런지 물건의 소중함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문득 저 역시도 많이 들어본 말이 떠오릅니다. 내 자식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너무 풍족하게 키우지 말라는 말입니다. 더 이상 내게 쓸모가 없어졌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저렇게 길에 버려두고 가는 건 아니라고 우리 아이도 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네요.

 

다행히 자전거는 형섭이와 같이 마음 따뜻한 친구를 만났기 때문에 마음씨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물상에 버린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실망하는 자전거를 보니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은 생각에 서글퍼 지더라고요. 이 책에 나오는 자전거가 만약 사람이라면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아무 곳에나 방치하고 버린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이들은 아직 마음이 다 자라지 못한 탓인지 형섭이의 자전거를 보고 고물이라고 놀리고 괴롭힙니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형섭이의 모습을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과 자전거 시합을 할 때도 형섭이가 앞에 나타난 고양이 때문에 시합에서 지니 저도 모르게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안도의 한숨과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오래된 물건들에 대해서 저는 어떻게 대하고 있나 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오래된 물건이 주는 편안함과 따뜻함이 있는데 너무 새 것만 찾고 좋은 것만 찾아다니지 않았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네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친구들과의 우정 이야기는 물론 오래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잃지 않는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너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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