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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와 철학자들 - 덕질로 이해하는 서양 현대 철학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0
차민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평점 :
많은 철학책들을 접해봤지만 이 책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처음 덕후와 철학자들이라고 해서 덕후랑 철학이랑 어떻게 연결시켜 놓았을지 정말 궁금했답니다. 덕후의 이야기를 철학과 연결시켜 놓는 것에 치중할 것 같은 책이었는데 오히려 그냥 저는 편하게 덕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서 편하게 읽었답니다.
덕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가 이런 것 같아서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거든요.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면에서 조금 뜨끔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덕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덕후라고 하면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했던 것 같고, 이미지를 떠올려보자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보다는 혼자 자신 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덕후에 대한 편견이 에전에 있었던 모양이에요. 과거에는 덕후들이나 굿즈를 산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굿즈가 많이 보편화된 것 같습니다. 이런 굿즈들을 통해서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자본론에 관련된 것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철학을 다룬 책이라는 사실을 잊고 읽다 보면 하나씩 철학이 툭툭 나오는 것이 오히려 이 책의 매력처럼 느껴졌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을 현재 우리의 모습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하고요.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덕후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과거에 내가 알고 있는 덕후들과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덕후는 굉장히 많은 괴리가 있음을 느낍니다. 덕후들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생각해보면서 이게 철학과 어떻게 관련이 있을까 싶었는데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면서 자연스레 철학으로 이어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덕질을 하는 것은 열정이 동반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저렇게 한결같이 좋아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무언가를 정말 좋아한다면 덕질만큼 푹 빠지는 것도 제 인생에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철학을 어려워하고 지루해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덕후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편안하게 이 책을 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철학을 접하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철학들을 접하고 있음을 나중에는 알 것 같아요.